아랍 문화권에서는 인사가 매우 중요한 사회적 관례이며, 상대에 대한 존중을 나타내는 첫걸음입니다. 대부분의 아랍 국가는 이슬람 문화를 바탕으로 하며, 전통적인 인사 방식이 여전히 일상 속에 깊이 남아 있습니다. 남성 간의 인사는 악수로 시작되며, 친밀할 경우 오른쪽 뺨을 두 번 가볍게 맞대는 인사를 하기도 합니다. 단, 이는 문화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악수만으로 충분합니다.
여성과의 인사에서는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남성이 여성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수 있으며, 여성이 먼저 손을 내밀었을 때만 악수를 하는 것이 문화적 예절입니다. 이슬람 관습에서는 남녀 간 신체 접촉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공장소에서 과도한 스킨십이나 접촉은 피해야 합니다. 손을 가슴에 얹으며 고개를 살짝 숙이는 방식도 예의 있는 인사로 받아들여집니다.
이름을 부를 때는 '셰이크(Sheikh)', '하즈(Hajji)', '모하메드(Mohammed)' 등 경칭이나 이름 앞의 존칭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상대를 지칭할 때는 정중한 언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현지인들은 존중받는 느낌을 중요하게 여기므로, 사소한 표현 하나에도 정성과 예의를 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탁 위에서의 예절, 아랍 문화의 중심
아랍 문화에서 식사는 단순한 끼니가 아니라 인간관계를 맺고 존중을 표현하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초대받은 식사 자리에서의 매너는 현지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좋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선 식사 시 반드시 오른손을 사용해야 하며, 왼손은 불결한 손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음식 접시를 건네거나 음식을 집을 때 사용하면 실례가 됩니다.
식사 전에 ‘비스밀라(Bismillah, 하나님의 이름으로)’를 말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식사 후에는 ‘알함두릴라(Alhamdulillah,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넵니다. 이러한 표현을 사용하면 현지인들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줄 수 있으며, 문화에 대한 존중의 표시로 받아들여집니다. 일부 가정이나 전통 식당에서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경우도 있으므로, 식사 방식에 대한 관찰과 존중이 필요합니다.
공동 접시에서 음식을 나눠먹는 문화도 있으며, 이 경우 개인 접시에 덜어 먹는 것이 예의입니다. 음식을 먹는 속도, 대화 태도, 자리에서의 행동 등도 모두 예절의 일환으로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 식사 중 큰 소리로 대화하거나 웃는 행동은 실례가 될 수 있으며, 초대한 이보다 먼저 자리를 뜨는 것도 예의에 어긋납니다. 항상 주최자나 연장자의 행동을 따라가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사진 한 장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아랍 지역에서는 사진촬영에 대한 문화적 민감도가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 사람, 특히 여성이나 어린이를 허락 없이 촬영하는 것은 매우 큰 실례로 간주되며,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거리나 관광지에서 현지인을 촬영하고 싶다면 반드시 사전 동의를 구해야 하며, 고개를 젓거나 불편한 기색을 보일 경우 즉시 촬영을 중단해야 합니다.
여성의 경우 얼굴이 베일로 가려진 경우도 많은데, 이는 종교적 신념과 연관이 있어 절대 함부로 촬영해서는 안 됩니다. 심지어 여성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이나 전통 시장에서는 카메라 자체를 꺼내는 것도 경계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공항, 군사 시설, 경찰서, 정부 기관 등에서는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며, 위반 시 장비 압수나 벌금 부과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SNS 업로드 또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전 허락 없이 촬영된 현지인의 얼굴이 포함된 사진을 온라인에 게시하는 것은 사생활 침해로 간주될 수 있으며, 실제로 현지에서 문제가 된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현지인의 문화와 감정을 배려하는 태도로 사진을 찍고, 필요 시 익명 처리를 하거나 얼굴을 가리는 등의 배려가 필요합니다.
아랍 지역을 여행하거나 방문할 때는 단순한 관광객의 시선을 넘어서, 문화적 배려와 존중의 태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사, 식사, 사진촬영과 같은 작은 행동들이 현지인과의 관계를 좌우하며, 여행의 질을 높이는 열쇠가 됩니다. 낯선 문화를 이해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태도가 진정한 글로벌 매너입니다. 지금부터 여러분의 여행 가방에는 '존중'이라는 마음도 함께 담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