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비즈니스 호텔이나 체인 호텔은 깔끔한 시설과 효율적인 서비스로 많은 여행자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호텔 문화와 다소 다른 점이 있어 미리 이해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로, 일본 호텔은 객실 크기가 작습니다. 1인용 싱글룸은 캐리어를 완전히 펼치기 어려울 정도의 좁은 공간일 수 있으니 예약 시 평수(㎡)를 꼭 확인하세요. 두 번째는 흡연 여부입니다. 일본은 아직도 흡연 가능 객실이 존재하며, 금연 객실을 원할 경우 반드시 사전에 명시해야 합니다. 체크인 시 변경이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예약 단계에서 확실히 설정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욕실은 대체로 유닛배스 형태로, 욕조와 세면대, 변기가 함께 있는 구조입니다. 공간이 작아 불편할 수 있지만 대부분 청결도가 높고 어메니티가 잘 갖춰져 있어 단기 여행에는 큰 무리가 없습니다. 또한, 체크아웃 시간이 대부분 오전 10시 또는 11시로 이르기 때문에 늦잠을 자는 경우 추가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부 호텔에서는 체크아웃 연장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시간당 추가요금이 적용됩니다. 프런트의 영어 응대 수준은 호텔에 따라 다르며, 번역기나 간단한 일본어 표현을 준비해두면 더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전통 료칸: 예절과 체험 사이의 균형
료칸은 일본의 전통적인 숙박시설로, 일본식 다다미방, 유카타 착용, 가이세키 요리, 온천욕 등을 체험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우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일본 전통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예의가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먼저, 료칸에 도착하면 직원이 방까지 안내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신발은 현관에서 벗고 다다미 위에는 맨발 또는 양말 상태로 올라가야 합니다. 실내 슬리퍼를 제공받는 경우에도 다다미방에서는 신지 않는 것이 예의입니다. 가이세키 요리는 정해진 시간에 제공되며, 대부분 료칸 식당 또는 객실에서 정찬 형태로 서빙됩니다. 음식을 남기거나 식사 시간에 늦는 것은 무례하게 여겨질 수 있으므로 시간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온천을 이용할 경우, 사전 샤워는 필수이며 수건을 물에 담그는 행동은 금지입니다. 또한, 문신이 있는 경우 일부 료칸에서는 입장이 제한되므로 문신 커버 스티커를 준비하거나 문신 허용 료칸을 사전에 선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료칸은 일반 호텔보다 가격대가 높지만, ‘체험형 숙소’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충분한 가치가 있습니다. 조용한 분위기와 섬세한 서비스는 일본 전통의 미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민박 및 에어비앤비: 자율성과 리스크의 공존
최근 일본에서는 에어비앤비나 민박형 숙소가 급증하면서 보다 저렴하고 독립적인 숙소를 원하는 여행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 단위나 장기 여행자에게는 넓은 공간과 부엌, 세탁기 등이 큰 장점으로 작용합니다. 하지만 일본 민박은 규제가 강화되면서 ‘합법 민박’과 ‘무허가 숙소’의 구분이 중요해졌습니다. 반드시 정부 등록번호가 있는 숙소인지 확인하고, 예약 사이트에서 리뷰가 충분한 곳을 선택해야 합니다. 체크인 방식은 무인 키박스나 스마트락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체크인 안내 메일을 꼼꼼히 읽고 절차를 미리 숙지해야 합니다. 한국과 달리 24시간 응대 프런트가 없는 경우가 많아,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은 주거지 내 소음에 민감한 나라입니다. 민박 이용 시 밤늦은 시간의 대화나 음악, 드나드는 소리가 이웃의 신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최대한 조용하게 생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쓰레기 분리수거 규칙도 엄격한 편이며, 분리 배출 요일과 종류를 지켜야 합니다. 이를 어길 경우, 집주인에게 불이익이 가는 만큼 반드시 안내문을 숙지하고 따르도록 합시다.
일본 숙소는 다양성과 특수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습니다. 호텔은 효율, 료칸은 체험, 민박은 자율성을 제공하지만 그만큼의 주의사항도 존재합니다. 본인의 여행 목적과 스타일에 맞는 숙소를 선택하고, 각 유형별 문화와 규칙을 이해하면 보다 풍성하고 편안한 일본여행이 될 것입니다. 사전 정보가 최고의 여행 준비입니다!